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영문 보고 지침과 이중 보고라는 비효율이 발생하여 무척 답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실무 현장과 괴리된 상위 부서의 지시나 구시대적인 조직문화로 인한 갈등은 직장 생활에서 피하기 어려운 시련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작정 지시에 순응하기만 하거나, 반대로 감정적으로 맞서는 것 모두 현명한 답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현실에 맞게 조율하여 적용할 수 있는 여지(Room)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먼저 가늠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를 중간 부서나 상위 조직과 협의하여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때는 무작정 불평을 하기보다, 구체적인 팩트(Fact)에 기반하여 "따지지 말고 묻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영문 보고와 한글 보고를 동시에 진행할 때 발생하는 비효율과 리스크를 짚으며, "이러한 이중 작업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상사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와 같이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상황 개선을 위해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는 태도로 다가간다면 상사도 기분 상하지 않게 현실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당장 바꾸기 힘든 구시대적인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내가 훗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반드시 이를 바로잡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에 깊이 품으시길 권합니다. 마음속에 '놋쇠 그릇'을 놓았다는 생각으로 중심을 잡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의연하게 버텨내야 합니다.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훗날 후배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기 위해 나의 부족한 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으십시오.
혼자서만 이 무거운 고민을 떠안지 마시고, 직장 안팎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배나 인생 멘토를 찾아 마음을 터놓고 조언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결국 조직과 세상은 시간이 흐르면 누가 어떤 태도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했는지 다 알게 되며 평판은 반드시 남게 됩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돌보며 의연하고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가시기를 응원합니다.